문제 정의의 기술 ⑤ | 문제를 끝까지 완성으로 끌고 가는 실전 워크플로우

문제가 한꺼번에 몰려오는 복잡한 하루,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막막한 순간이 있죠.
이 글은 문제를 가볍게 다룰 수 있도록 흐름을 만드는 ‘실전 워크플로우’를 정리했습니다.
문제를 분리하고, 흐름을 확인하고, 관점을 바꾸고, 작은 행동으로 해결까지 이어가는 현실적인 구조화 가이드.

🌿 문제 정의의 기술 ⑤ | 문제를 끝까지 완성으로 끌고 가는 실전 워크플로우

- 복잡한 하루 속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기 위한 작은 구조들 -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순간은 이상하리만큼 한꺼번에 몰려옵니다.

보고서 마감, 갑작스러운 이슈, 검토해야 하는 자료들, 쌓여 있는 요청들…
어떤 날은 “하나 해결했더니 또 하나가 생기네?” 싶은 날도 있죠.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날에는
“그냥 이걸 잠시 내려놓고 멀리 도망가고 싶다…”
이런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오기도 합니다.

저도 그런 순간이 너무 많았어요.

그래서 어느 시점부터는
‘일을 잘하는 법’이 아니라
‘문제를 조금 더 버티기 쉽게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보다,
문제를 덜 버겁게 다룰 수 있는 사람의 일이
훨씬 오래, 안정적으로 굴러간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아주 작은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보다
문제를 ‘다루는 흐름’을 만들었을 때
하루가 덜 뒤엉키고, 마음도 덜 무너졌습니다.

이 글은 그런 고민의 결과를 정리한 글입니다.
앞선 1~4편에서 기본 개념을 익혔다면,
5편에서는 이제 그 개념들을 실제 하루 안에서 어떻게 써먹을지
‘흐름(Workflow)’으로 연결해보려고 합니다.

대단히 큰 기술은 아니지만

저처럼 매일 문제를 마주하며 버티는 사람의 입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식’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문제를 만났을 때 가장 먼저 할 일 - 잠깐 멈추기

문제를 만나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머리가 뒤죽박죽인 상태에서도
무언가를 바로 시작하려고 하죠.

그런데 문제 정의를 배우고 난 뒤 느낀 건,
잠깐 멈추는 것이 오히려 더 빠른 길이라는 사실이었어요.

“지금 이게 무슨 문제지?”

그저 이 한 문장을 적는 것만으로도
머릿속에서 정신없이 커져 보이던 문제가
조금은 현실적인 크기로 내려옵니다.

문제를 바로 ‘해결하려고 생각’하는 것과
문제를 ‘무엇인지 써보는 것’은
놀라울 만큼 다른 결과를 가져옵니다.

문제는 머릿속에만 두면 점점 커지고,
밖으로 꺼내면 경계가 생겨요.
경계가 생기면 다룰 수 있는 문제로 바뀝니다.

2. 문제가 여러 개일 때 - 서로 연결해서 보지 말기

우리가 쉽게 지치는 이유 중 하나는
문제들이 마구 섞인 상태에서 씨름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보고서 마감도 있고, 발표 자료도 있고, 팀 문제도 있고…”
이 모든 걸 한 덩어리로 보면 당연히 버겁습니다.

“이건 일의 문제인가? 감정의 문제인가? 흐름의 문제인가?”

문제를 분리하면
해야 할 일의 ‘순번’이 조금 보이기 시작합니다.

감정의 문제라면 일단 내려놓을 수 있고
일의 문제라면 작은 단위로 쪼갤 수 있고
흐름의 문제라면 기준을 다시 만들어보면 되니까요

이렇게 구분하다 보면
“내가 당장 감당해야 하는 건 사실 이 작은 부분이었구나.”
하고 느끼게 됩니다.

문제가 나보다 너무 커 보인다는 느낌이 사라지는 순간이에요.

3. 문제를 이해하는 단계 - 흐름을 확인하기

문제를 이해하는 과정 자체가
사실은 문제를 절반쯤 해결해 주는 과정입니다.

흐름을 본다는 건 거창한 게 아닙니다.

“이 일이 어디에서 틀어졌을까?”

“시작점–중간–결과 중 어느 지점에서 막혔을까?”

이 정도로만 질문해도 충분합니다.

문제는 항상 ‘흐름’ 속에서 생기기 때문에
어디에서 비틀렸는지 찾으면 해결책은 거의 그 근처에 있어요.

4.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바꾸기 - 프레이밍

개인적으로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단계입니다.
문제를 ‘다르게 보자’는 단순한 말처럼 들리지만
이 작은 변화가 방향 전체를 바꾸기도 하더라고요.

예를 들어,

“왜 이게 안 되지?”
→ “이걸 가능하게 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하지?”
“왜 이렇게 복잡하지?”
→ “이걸 단순하게 만들 방법이 있을까?”

질문이 달라지면
문제가 조금 더 다뤄보기 쉬운 형태가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변화가 생깁니다.

문제를 내 능력 부족이나 실수로 해석하는 대신
“이건 구조가 틀어졌을 수도 있겠다.”
라고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나 자신을 덜 몰아붙일 수 있게 됩니다.

문제 정의가 주는 가장 큰 선물은
사실 ‘정서적 여유’인지도 모릅니다.

5. 문제 해결까지 이어지는 현실적인 워크플로우

앞선 단계들이 문제의 ‘준비 운동’ 같았다면,
여기부터는 문제를 실제로 끝까지 밀고 가는 흐름입니다.

Step 1. 문제를 한 문장으로 적는다

짧고 단순한 문장일수록 좋습니다.
문제는 모호할수록 부담스럽고, 단순할수록 다루기 쉬워요.

Step 2. 문제의 범위를 표시한다

“이건 어디까지의 문제지?”
이 질문 하나로 문제의 크기가 적당히 조절됩니다.

Step 3. 원인을 한 번, 그리고 한 번 더 생각한다

정답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
가능성을 좁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Step 4.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행동을 1개만 고른다

문제 해결의 첫걸음은 늘 작습니다.
이 작은 행동이 다음 행동을 불러옵니다.

Step 5. 해결 후의 모습을 짧게 상상해 본다

의외로 강력한 단계입니다.
해결된 상태를 그려보면
문제를 끝까지 붙잡고 갈 힘이 생기거든요.

🌿 문제 정의 시리즈 마무리

문제 정의는 처음 들어보면 추상적으로 느껴지지만
막상 하루 속에 가져다 놓으면
문제를 덜 무겁게 만들기 위한
작은 구조들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문제 해결의 본질이 “능력”이라면
문제 정의의 본질은 “버티는 힘”에 가깝다고 저는 느꼈어요.

무작정 버티려고 하면 오래 버티지도 못하고
몸도 마음도 다 소진되기 쉽지만,

문제를 다루는 구조가 생기면
버티는 힘이 훨씬 오래갑니다.

문제를 단번에 해결하는 사람보다
문제를 덜 버겁게 다루는 사람이
결국 더 오래, 성과를 냅니다.

저 역시 여전히 문제 앞에서 흔들리고,
번아웃이 왔던 순간이 떠오를 때마다
이 작은 워크플로우를 다시 꺼내 봅니다.

이젠 최소한,
문제 앞에서 막막해질 때 꺼내볼 수 있는
‘한 장짜리 문제 처리 가이드’가 생겼어요.

이 글을 읽는 분들 모두
문제 앞에 조금 덜 흔들리고
조금 더 편안한 하루를 보낼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봅니다.